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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Prinzregententheater에서 연주한 조성진
한국의 피아노예술
바르샤바 쇼팽-콩쿨의 우승자 목록에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마르타 아르헤리치, 마우리지오 폴리니 같은 뛰어난 인믈들의 이름이 올라있다. 그들에게 우승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연주를 해야한다는 부담은 언제나 필연적이다. 때로는 우승자보다 아래 순위의 입상자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더 좋은 음반계약을 맺기도 했었다 - 이보 포고렐리치와 잉골프 분더의 경우가 그러하다. 조성진은 매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4년 전 쇼팽콩쿨에서 우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이 가라앉은 분더와는 다르게, 이 한국청년의 커리어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그의 음반은 모두 훌륭했고, 전 세계의 모든 유명한 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어제 저녁 뮌헨 Prinzregententheater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그의 음반 '목록‘처럼 그가 쇼팽만 잘 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표제음악의 세계
테크닉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슈베르트 ‘방랑자-판타지’ D 760으로 시작되는데 - 조성진에게는 조금도 어려울 것 없어 보인다. 도입부를 그렇게 훌륭히 충족시키는 피아니스트라면, 이 복잡한 작품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접근해갈지 그 두 번째 단계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조성진의 접근법은 여기서도 완전히 설득력 있는데, 중간 부분의 여린 피아니시모-패시지와 견고한 코드블럭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보면, 슈베르트의 음악언어를 상당히 잘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끌로드 드뷔시의 '영상‘ 1권과 프렐류드(이것도 1권에서) 몇 곡이 이어진다. 여기서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필요로 한다: 표제음악의 세계를 묘사하는 섬세한 감각과 여러 층의 색채를 담아내는 연주. 조성진은 이 도전을 놀랍도록 조화롭게 성취해간다.’물의 반영‘은 글자 그대로 물방울이 진주처럼 빛나게 묘사된다. ’움직임‘은 보글거리는 긴장감이 가속되며 부풀어오르고, ’서풍이 본 것‘은 신선한 미풍이 맑은 소리를 통해 펼쳐지는 것 같다. 부드러운 세밀화(아마빛 머리의 소녀 / 눈위의 발자국)에서도 밀도 있고 민감한 소리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돌에 새겨 넣듯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은 피아노 세계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서, 이미 수많은 음반이 나와 있고, 그래서 음악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조성진은 인터미션 후 증명한다. 빅터 하르트만의 그림들에 다가가는 프롬나드(그림 원본에는 없는 부분)에서부터 개성적이다. ‘난장이’의 묘사는 고압전류에 닿은 듯 하고, ‘껍질을 덜 벗은 햇병아리의 발레’와 ‘리모주 시장‘은 예브게니 키신의 완벽한 테크닉을 떠올릴 만큼 대단히 비르투오적이다. 그 사이의 ’옛 성‘이나 ’카타콤브‘에서는 극적인 효과의 영리한 제스처로 신비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키에프의 대문‘은 묵직하고 넘치는 열정을 돌에 새겨 넣는 것 같은데 - 이토록 풍부하게 채색되고 건축적으로 묘사된 음악을 듣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마지막으로 예언 하나 하겠다: 조성진이 이렇게 결연히 자신의 길을 계속 간다면, 그가 만들어갈 피아니스트의 길은 견고할 것이다.
비평 Thomas Gehrig 소개 : 피아노와 오르간을 연주하는 법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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