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오르간

존경하는 Bossert 선생님

stella2022 2023. 12. 26. 13:08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시편 118편 22, 23

 

https://youtu.be/aTMsT7JQJTs?si=OogAJYBuYDGFfISa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보써트 선생님이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찾아보았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자신의 평생 연구자료(특히 바흐 작품의 해석법에 대해)들을 디지털화하시는 것 같다. 영상이 너무 길고, 너무 전문적이고, 독일어 밖에 없어서 보는 사람이 얼마 없지만, 분명 오르간음악 역사에 중요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   

 

위 영상의 Hoffenheim 오르간은 Eberhard Friedrich Walcker라는 낭만시기 오르간제작자가 만든 특별한 오르간이다. 

 

보써트 선생님이 저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를 방송녹음 한 적이 있다. Registrantin(스탑교체 어시스턴트)으로 함께 했었는데, 이 시골의 청중과 아이들이 조금 소란스러워졌고(조용한 시골마을에서 방송녹음은 색다른 이벤트였던 것이다!), 선생님은 연주를 멈추고 화를 내셨다.. (물론 잠시 후 연주는 계속 되었다. 녹음해야하니까)

 

보써트 선생님은 좀 광인(狂人)이시다. 바흐가 환생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바흐의 작품들이 통째로 다 머릿 속에 있고, 몇년도에 작곡한 어느 작품 몇번째 마디, 숫자, 마디수에 맞춰 차곡차곡 쌓아올린 (미친) 작곡법 - 아니, 그렇게 작곡한 바흐도 미쳤지만, 그 숨은 그림을 찾아내고 분석한 사람은 얼마나 미친거람! 그 대칭구조 등등 너무나 복잡다단한 바흐의 작품세계를 이제 디지털로 남기는 작업을 하신다. 

 

아무 것도 모르고 유학온, 무식했던 나에게 오르간의 신세계를 알려주신 나의 스승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보써트 선생님, 부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