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ng-Jin-Cho in Stuttgart
마이스터와 마법사의 제자(der Zauberlehrling: 괴테의 시에서)
Susanne Benda 13. 05. 2018 - 12:08
슈투트가르트 “피아노 마이스터 시리즈”에서 연주한 쇼팽-우승자 조성진
Stuttgart - 테크닉이 먼저, 그 다음으로 표현력이 나온다. 거장 그리고리 소콜로프도 그랬다. 1966년 제3회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우승자로 호명된(청중들의 항의가 있었음을 첨한다!) 이래, 처음에는 비르투오적 기술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성과 창조력, 그리고 독특함이 더해져갔다. 소콜로프는 바로 몇 주 전에 슈투트가르트 베토벤홀 “피아노 마이스터 시리즈”에서 연주하면서 - 다시 한번 - 이것을 증명했다. 먼저 테크닉으로, 그리고나서 홀을 채운 개성적인 표현들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매우 여리지만 분명한 피아노톤 만으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가는 줄도 모르고 6곡의 앵콜을 선사한 68세의 피아니스트에게 청중들은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지금은 같은 장소에서 최근의 쇼팽콩쿨(2015) 우승자, 이제 곧 24살이 되는 한국인 조성진이 무대에 섰다. 그 역시 무대에 등장하여 청중들에게 잠깐 인사하고 - 연주를 시작하기 전, 스타인웨이 건반 앞에 한참을 머무른다 : 첫 곡 슈만의 환상소품곡 op. 12, 그 다음은 베토벤의 “비창”을 빠르고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훌륭하게 프레이징해간다. 노래하고 휘몰아치고 돌진하며 입체성과 격정을 표현한다. 프로그램의 두 번째 부분에 들어서자 앞에서 아쉬웠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겨우 인지된다: 쇼팽 소나타 3번과 드뷔시 “이미지” 2의 3곡에 조성진은 깊이와 농밀함을 부여했는데, 그것은 청중들이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만큼 놀라웠다. 슈만에서는 움직임이 적고, 평평하고, 너무 자유롭거나 혹은 너무 덜 이야기한다면, 드뷔시는 유기적으로 („Poissons d’or“금빛물고기” 섬세하게 반짝이는 색채의 음영과 함께) 흘러가고 쇼팽은 부드럽게 움직인다. 고양이발 같은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서슴없이 건반의 여기에서 저기로(큰 위험을 감수하고) 극도로 여린 Largo-악장을 넘나든다. 모자르트와 쇼팽(혁명)이 앵콜로 선사되었다. 좌석이 다 차지않아서 유감이었지만, 놀랍게도 많은 아시아 청중들이 홀을 채웠다. 조성진이 이렇게만 계속 한다면, 이것은 바뀔 것이다.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으므로. 그리고 그가 곧 독일 레퍼토리를 깊이있게 탐구하고 생명을 불어넣으면, 늦어도 소콜로프의 나이에는 마법사의 제자에서 마이스터로 바뀌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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