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리뷰 & 인터뷰

격정적인 방랑자였던 피아니스트 - Augsburger Allgemeine 2018.10.04

stella2022 2018. 10. 5. 00:57


https://www.augsburger-allgemeine.de/kultur/Der-Pianist-als-stuermischer-Wanderer-id52354311.html


완전한 승리조성진의 Bad Wörishofen 공연


ULRICH OSTERMEIR



Bad Wörishofen에서 공연하기로 했던 엘렌 그리모를 대신하여대장격인 부흐빈더를 선두로 레빗과 젊은 조성진이 동시에 지명된 일은세 피아니스트 모두에게 하나의 모험적인 도전이다이 모험에서 젊은 한국인은 대담하게도 중요한 마이스터 작품들을 연주했다.

 

그는 편한 길을 가지 않고, 4가지 음악세계를 펼쳐 보여주었다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가 시작되었고그것은 놀라웠다이 협주적인 희귀 작품은 시작이 무척이나 어렵지만그는 바흐의 환상곡을 아주 모양새 있게 만들어가기 시작했다음형과 레치타티보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섬세하게때로는 갑작스런 멈춤으로,그리고 유려하게극적 긴장감을 더해가며 아티큘레이션이 조절되었다풍부한 반음계의 색채가 그의 연주 속에서 격정적으로 표현되었다. 3성부의 푸가에서 그 깊이는 더해졌는데조성진은 대위법적 측면 뿐 아니라,다성음악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바흐가 시대를 초월한 빛 속에 있었다.

 

슈베르트 방랑자 판타지에서 피아니스트는 낭만적 정서에 예민하게 다가갔을 뿐 아니라그렇다판타지-반경을 성큼성큼 횡단하여 주도적으로 울림을 만들어나갔다방랑자의 격정적인 비상이 여기서그의 내면의 노래는 저기서 들려왔다경이로운 순간은방랑자-리트를 재료로 하는 아다지오-변주를 조성진은 수만가지 뉘앙스로 표현한 것이다속삭이는 어조로부터 눈에 띄는 반항에 이르기까지의 상승과정을조성진은 어떤 경외심을 가지고 낭만의 근원이 되는 넋을 찾아가듯 인도해나갔다슈베르트의 세계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곳, 너 없는 그곳에 행복이 있네

 

바르샤바 쇼팽 피아노콩쿨의 우승자인 조성진이 쇼팽과 깊이 연관되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흔하게 보여지는 특별한 개성으로부터 의외의 것이 나왔다무적의 영웅적 폴로네이즈-톤으로 종종 연주되는 폴로네이즈 판타지 op.61은 그에게서 숭고한 뉘앙스의 울림으로 피어났다신비로운 도입부로부터 다채롭게 변화되어나갔다이 24살의 젊은이는 주테마의 힘을 지배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마음을 움직이면서도 구슬픈 에피소드로 인도할 줄 알았다폴로네이즈가 시적 판타지로 재탄생했다.

 

엄청나게 격렬했던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은 그림이 걸린 화랑 그 이상이었다다양한 세상들이 조성진에 의해 대조되어 충돌했다놀라운 그의 테크닉은 긴 호흡을 끌고나가이 연작의 마지막 키에프의 대문에서 화려함의 정점을 찍었다조성진의 완전한 승리였다두곡의 앵콜이 있었다차이코프스키의 멜랑콜리한10월과 또 한곡의 쇼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