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리뷰 & 인터뷰

깃털처럼 가벼운: 감동으로 가득 채운 Barbican의 조성진 - Bachtrack - 2023.02.14.

stella2022 2023. 2. 17. 17:56

바비칸에서 첫 솔로 리사이틀을 여는, 체구가 크지 않은 조성진을, 홀을 가득채운 청중들이 열광적으로 반겼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한 이후 그의 명성은 더 높아졌고, 이미 그의 세대에서 가장 존경받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두터운 팬층이 따르고 있다.

 

Seong-Jin Cho (c)Jeongmin Chris Lee

 

이 리사이틀에서 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곡들을 연결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첫 번째는 헨델 커넥션인데, 모음곡 5E장조 “The Harmonious Blacksmith(유쾌한 대장장이)”는 콘서트의 시작이면서 인터미션 전에 브람스의 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by Handel로 연결되었다. 두 번째는 이 저녁 후반부의 여행으로, 브람스와 슈만 사이의 연결이다. 세 번째는 모든 주요 작품들이 일종의 변주곡 형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헨델 모음곡은 무게 있는 프로그램의 시작을 부드럽게 만들었는데, 조성진은 탄탄한 손가락에 섬세한 감정을 실어 깃털처럼 가벼운 그의 세계로 금새 우리를 이끌었다. 모든 위대한 연주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청중을 그의 비전으로 끌어들였고 저녁 내내 그곳에 붙들었다. 헨델의 처음 세 악장은 섬세했고, 유명한 The Harmonious Blacksmith(유쾌한 대장장이) 주제의 외향적인 피날레로 이어져 환상적으로 정확한 패시지 작업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 뒤를 이은 Sofia Gubaidulina1962Chaconne는 나에게 새로운 것이었는데, 악기와 피아니스트를 위한 멋진 작품임이 입증되었다. 난폭함과 아름다움의 일별들로 가득 찬 조성진의 바디랭귀지는 이 곡에서 완전히 바뀌어, 작품의 역동성에 인상적으로 몸을 기댄 모습이 마치 버마재비(역주: 버마재비의 이미지 한판 붙어보자는 의미인 듯) 같았다.

 
Seong-Jin Cho (c)Jeongmin Chris Lee

 

다음으로, 브람스의 헨델 변주곡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의 뒤를 이어 이 형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이 곡은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슈만의 심포닉 에튀드와도 관련이 있다. 조성진은 눈부실 정도로 광범위한 색채와 테크닉의 마법으로 각 변주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는 마지막 기념비적 푸가로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전체 구조에도 귀를 기울였다. 여기에서 그는 쿵쾅거리거나 허세를 부리는 일 없이 그의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주었다.

 

인터미션 이후에는 브람스의 또 다른 측면으로, 그의 후기작인 피아노 소품 Klavierstücke, Op 76 중 네 곡을 들려주었다. 거의 인상주의에 가까운 이 작품 중 네 곡에 대한 조성진의 연주는 감성의 화신이라 할 수 있었다. 이 곡들의 내면적 성격이 앞선 작품의 공개적인 화려함과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표현되었다.

 
 
Seong-Jin Cho (c)Jeongmin Chris Lee

 

조성진의 폭넓은 표현력을 한자리에서 보여준 것은 슈만의 심포닉 에튀드였다. 초기 낭만주의의 이 걸작은 아마도 피아노를 위한 작곡가의 가장 위대한 작품일 것이다. Carnaval, Papillons 같은 작품의 초기 판타지를, 보다 확장된 교향곡 구조 속에서 결합한 것이다. 조성진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춤추는 듯한 리듬과 다양한 질감의 매력을 한껏 즐겼다. 더 이상의 것이 필요 없는 영감에 찬 공연이었다. 앵콜로 연주한 헨델의 B플랫장조 모음곡 중 매력적인 Minuet가 미각을 완벽하게 정화했다.

 
 

★★★★★

 

By Chris Garlick, 14 February 2023

 

https://bachtrack.com/review-seong-jin-cho-handel-brahms-gubaidulina-schumann-barbican-february-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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