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리뷰: Debussy 비교체험
WDR 3 TonArt | 04.04.2018 | 11:54 Min
Chantal Nastasi가 영국인 스티븐 허프와 쇼팽콩쿨 우승자 조성진을 나란히 소개한다. 그 외에 마우리지오 폴리니와 아들 다니엘레 폴리니의 듀오앨범도 소개한다. (C. Debussy / Estampes, Images, Children's Corner / Stephen Hough / Hyperion CDA 68139 // C. Debussy / Images I & II, Children's Corner, Suite bergamasque / Seong-Jin Cho / DG 0289 479 8308 8 // C. Debussy / Préludes II, En Blanc et Noir / Maurizio und Daniele Pollini / DG 0289 47)
.....................................................................
드뷔시는 자신의 피아노곡집 En blanc et noir를 흑과 백 그리고 회색만으로 표현하는 일명 Grisaille(회색) 화법으로 묘사한다. 이 화법은 빛과 그림자의 명료함을 특징으로 한다.
드뷔시의 후기 작품으로 1915년에 작곡된 이 3개의 곡은 Velazquez의 회색화법 그림처럼 색채와 감정을 단순하게 피아노에 연결지었다.
감정이 풍부하고 농도가 짙지만 그럼에도 선명하게 울리는, 전형적인 폴리니의 음색이다. 정확하고 섬세한 그의 연주는 영리하고 맑은 정신에서 흘러나와 언제나 이성적으로 들린다. 그의 감수성과 정확성은 아들 다니엘이 물려받는다. 이 두 부자가 함께 연주하는 피아노 부분은 확실히 동질의 음색으로 녹아든다.
매우 잘 조절되었고 페달은 적게 사용되었다.
‘Avec Emportement 격정적으로’ 연주하라고 첫 번째 곡에 드뷔시는 써놓았다. 폴리니의 손끝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음반 전체를 둘러싼다. 분노, 끊임없는 다툼에서 일어나는 흥분 그러나 마침내 기쁨의 도취로 마무리된다.
끌로드 드뷔시는 새로운 표현 양식을 찾았는데, 그 하모니와 구조는 계속해서 자유로워졌다. .................?
En blanc et noir를 작곡하기 몇 년 전인 1909~1913년에 드뷔시는 Prelude를 작곡했다. 드뷔시는 프렐류드 각 곡의 제목을 곡의 끝에다 적어놓아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Prelude 2의 첫 번째 곡은 안개를 상징하며 구체적인 조성이 드러나지 않는 주제를 사용하였다 .........?
하바네라 리듬을 사용한 세 번째 곡은 스페인을 무대배경으로 등장시킨다. 드뷔시 자신은 스페인에 가 본적이 없었고 엽서에서나 봤을 것이다.
정확히 20년 전, 1998년 폴리니는 첫 번째 프렐류드 곡집을 녹음했는데 이 앨범은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이번 새 앨범에서는 두 번째 곡집을 녹음했다. ......? 폴리니는 유리처럼 맑은 음색으로 연주했지만, 테크닉 면에서는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종종 불확실한 패시지 연주가 있었고, Les Fees Sont D`Exquises Danseuses(요정의 무희)에서 요구되는 민첩함과 가벼움이 결여되었다.
그럼에도 76세 연주자의 여전히 품위있는 음색과 성숙한 음악에 모든 것이 용서되며, 어떤 부분에서는 아직도 고도의 테크닉을 보여줌으로써 청중에게 감동을 준다.
(조성진 부분)
1960년 바르샤바 쇼팽콩쿨에서 우승한 폴리니처럼, 조성진도 쇼팽연주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2015년 쇼팽콩쿨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 된다. 쇼팽 다음은 드뷔시이다. 조성진은 프랑스에서 5년간 지냈으며, 파리에서 미셸 베로프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동시에, 인텐시브하게 그 문화를 받아들였다.
영상 <물의 반영>에서 물을 상상하게 하는 신비스런 빛의 음색을 빚어내며 드뷔시 앨범을 시작한다. 빌로드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게, 스치듯 가벼운 터치로 드뷔시의 음악에 다가간다.
조성진의 드뷔시는 꿈결같다. 밀고 당기는 템포, 미세한 시차를 두는 두 손의 타건을 사용한 그의 섬세한 연주는 모자이크 양식의 음악에 가깝다.
조성진은 끊임없는 파동 속에서 드뷔시의 소리를 이끌어낸다. 영상에서, 어린이 차지에서, 기쁨의 섬에서,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곳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금은세공사와 같은 섬세함으로 ppp의 음색을 만들어갈 때이다. 템포의 변화무쌍함은 손의 가벼움으로 표현된다.
거의 같은 레퍼토리로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하프가 앨범을 냈다. 조성진의 앨범에는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이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서 굉장히 느리게, 그러나 설득력 있게 <달빛>을 들려주는데, 마치 달빛을 숭배하는 듯 하다. 하프의 앨범에는 <Estampes>와 <La plus que lente>이 더 들어있다.
하프의 드뷔시는 농도가 더 짙고, 돌진하는 듯 하고, 다양한 음색으로 표현된다. 어린이 차지의 <눈은 춤춘다>는 완고하고 거의 압박하듯이 연주한다.
조성진에게서 이 하얀 정경 묘사는 그다지 농도가 짙지 않은데, 그가 자주 사용하는 약간씩 어긋나는 타건법이 여기서는 지나치다.
가볍고 부드러움이 강조된 조성진의 드뷔시 음색은 스티븐 하프에게서도 발견된다. 그의 <어린 목동>은 따뜻한 음색으로 단순하게 묘사됐다. 조성진의 <어린 목동>은 작은 부분들로 나뉜다. 이는 각 프레이즈를 강조했기 때문인데, 이 곡의 단순한 아름다움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체적으로 하프의 드뷔시는 순수함으로 빛난다. 26살의 영국인은 ...? 그의 음색은 매우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조성진의 앨범은 스타인웨이에서 연주되었는데, 매우 강하게 강조되는 디스칸트와 화려한 소리가 특징이다. 스티븐 하프는 야마하로 녹음했는데, 룸 안에서 울림이 강조되어 음색이 변화하고 종종 어둡게 들린다.
한참 듣다보면 하프의 연주가 더 집중하기 좋다. 조성진의 부드럽고 밝은 음색은 오래 들으면 피곤해진다. 그러나 둘 모두 최고의 연주자이며 음반이다. 다른 말로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조성진은 프랑스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세련되게 표현했다. 하프는 좀 더 자연스럽긴하지만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3개의 음반 모두 특징이 있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폴리니의 음반에서는 낭만적이며 모던한 드뷔시의 음악을 성숙한 음색으로 표현했으며, 이밖에도 아들과의 놀라운 협연을 들을 수 있다. 스티븐 하프의 음반도 이와 비슷하게 섬세한 연주를 들려주는데, 자연스럽고 깊이있게 빛나며 비르투오적이고 세련됐다. 조성진의 음반은 부드럽고 연한 소리로 신비스러운 드뷔시를 들려준다. 3명의 피아니스트 모두 소리의 화가인 드뷔시를 들려주는 데 뛰어나다. 테크닉에 있어서는 두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다채롭게 빛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뷰 &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nnheimer Morgen - 하이델베르그 연주 리뷰 (0) | 2018.05.18 |
---|---|
Rhein-Neckar 신문 - 하이델베르그 연주 리뷰 (0) | 2018.05.18 |
NDR 일요음악회 해석 (0) | 2018.05.18 |
srf kultur 방송 (드뷔시앨범) (0) | 2018.05.18 |
hr kultur방송 CD-Tipp (0) | 2018.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