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리뷰 & 인터뷰

Seong-Jin Cho (Part II) - THE COUNTERPOINTS - 2022.12.08.

stella2022 2022. 12. 9. 18:16

 

 

조성진은 2015년 쇼팽국제콩쿨 우승자이다. 그러나 그는 바르샤바 훨씬 이전부터 신동 중에서도 특별했는데, 타고난 재능과 뚜렷한 음악적 성숙함으로 가장 경험이 많은 귀까지도 사로잡았다. 그의 오랜 스승인 신수정은 그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그토록 특별하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어요. 어떻게 소년이 그렇게 연주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를 더 많이 알수록 더 확신하게 됩니다. 그는 놀랍습니다. 그는 이것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아래는 20221128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대화 내용이다.

 

 

EH: 당타이손이 말하길, 당신이 13살 때 부산에서 연주한 걸 들었고 그때에도 쇼팽국제콩쿨에서 입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당신은 몇 살 때부터 피아노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까?

 

Cho: 당타이손 선생님과의 만남을 기억합니다. 제가 13살이던 2008년에 선생님 앞에서 연주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주니어 피아니스트를 위한 the Moscow Chopin을 준비하고 있었고 폴로네이즈 Op. 53을 연주했어요. 그에게 레슨을 받았는데 환상적이고 고무적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수업을 잘 기억합니다.

 

그냥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6살에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림, 스포츠 등 다른 많은 것을 해봤지만 저를 매료시킨 것은 음악뿐이었습니다.

 

스승이신 신수정 선생님은 지금은 매우 관대하시지만, 제가 13-14살이었을 때는 꽤 엄하셨어요. 2009년까지 배웠던 첫 번째 피아노 선생님도 매우 엄하셨고요. 아무도 칭찬을 해주지 않아서 저는 재능이 있는지 몰랐어요. 콩쿨에 몇번 참가했고 한국의 지역 콩쿨에서 몇 차례 상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약간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지원해 주셨지만 저는 제가 그렇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별로 자신이 없었어요(웃음). 그런 환경이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EH: 그래요, 신수정 선생님은 당신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셨어요. 아직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시나요?

 

Cho: 제가 한국에서 연주할 때면 어디든지 오세요. 팬데믹 이전에 카네기홀 리사이틀에도 오셔서 리허설을 들어주셨어요. 가끔은 조언도 해주시고요.

 

선생님은 플라이셔의 제자였고,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1세대이십니다. 당시에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저는 그 세대의 음악을 존경합니다. 선생님은 훌륭한 교사이자 음악가입니다. 그녀의 해석은 흥미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매우 진실하고 특별합니다.

 

선생님이 저를 너무 자랑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그 세대의 한국 음악가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너무나 큽니다. 당시 한국은 경제적으로 완전히 다른 나라였어요. 그 세대가 우리를 위해 해준 모든 일 때문에 오늘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EH: 그녀는 당신이 어린 학생이었을 때에도 테크닉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걱정되는 에튀드나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특정한 유형의 패시지가 있습니까?

 

Cho: 물론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죠(웃음). 쇼팽 에뛰드 Op. 102번이 저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Op 256번도 아주 어렵습니다. 이것들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런데 Op. 101번은 왠지 별로 어렵지 않고, Op. 101012번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EH: 어려움에 대해 말하자면, 오늘날 피아니스트로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매우 어렵죠. 연주자에게 상상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나의 스승인 Ronald Turini, 그것이 호로비츠(그의 스승)의 가장 큰 재능이라고 말했습니다.

 

Cho: 특히 요즘은 음악가가 되는 게 너무 힘든 것 같아요. 특별하다거나 좋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유튜브에는 훌륭한 참고 자료와 녹음이 많이 있습니다. 전설적인 연주를 정말 쉽게 들을 수 있어요. 내 자신이 되기 위해 나아져야 한다기보다 달라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젊은 음악가들에게 부담이 됩니다. 이런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피아노를 계속 못 칠 것 같아요.

 

저에게 상상력이란 나 자신이 되는 것일 뿐입니다. 물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겠죠: 다른 색깔, 다양한 페달 사용, 왼손 보이싱 등, 그러나 그것이 괴짜가 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호로비츠를 기술적으로 흉내낸다면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들릴 거예요. 제가 글렌 굴드를 흉내낸다면... 기괴하게 들릴 겁니다. 저는 '조성진식 해석'이니 사운드니 프레이즈를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그것은 자신의 목소리와 같아서 -- 바꿀 수 없습니다. 상상력, 혹은 무언가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저는 음악의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연주하고, 그리고 그저흘러가게 둡니다. 이런 접근이 음악을 가장 독특하고 특별하게 만든다고 믿어요, 그리고 나 자신도 될 수 있고요.

 

EH: 당신이 대한민국의 자랑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당신은 그곳 청중을 위해 연주할 때 긴장이 많이 된다고 하셨죠. 이제 좀 바뀌었나요? 아직도 긴장이 많이 되세요?

 

Cho: 우리가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것이 4~5년 전이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적어도 6-7번은 한국에 갔을 거예요. 어렸을 때 콘서트에 많이 다녔어요. 저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사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때마다 긴장이 많이 됩니다. 그 무대가 제 꿈을 대변하는 것 같아요. 그곳에서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기대와 응원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H: 음악계에서 한국의 혜성같은 상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행할 때 생각나는 것이 있나요?

 

Cho: 저는 국적 면에서 아주 객관적인 사람이예요. 아주 객관적으로 말해서,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창의적이고 개방적이며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모든 음악을 사랑해요. K-popK-drama가 지금 너무 인기 있지만 예전부터 항상 있었던 거예요. 세상 사람들이 그 문화와 드라마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지만, 그것은 항상 거기에 있었어요.

 

클래식 음악의 경우 한국에는 항상 훌륭한 음악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청중들이 다른 어떤 곳보다 훨씬 젊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합니다. 기자들이 만날 때마다 이유를 묻는데 정말 모르겠어요. 이상하죠.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왜 흥미로운지 모르겠어요.

 

이런 요소들로 인해 저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인터뷰에서 여러 번 되풀이했는데, 제가 국가의 영웅이라던가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제 콘서트에 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제가 미국이나 유럽 도시에서 공연하면 한인 커뮤니티에서 정말 많이 응원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EH: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국 음악가 한 명이 있는데, 올 가을 초에 인터뷰한 임윤찬입니다. 당신도 분명 그의 연주를 들어보셨을텐데요, 그를 만난 적이 있나요?

 

Cho: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윤찬이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당연히 응원하고 있죠! 한국 음악가들이 이제 세계에서 인정받게 되어 너무 기뻐요 -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2022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쿨 우승자인 양인모,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 등 정말 많습니다. 물론 쇼팽콩쿨 우승은 특권이자 영광이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인생의 3분의 1입니다. 하지만 네, 정말 자랑스럽고 윤찬이를 정말 응원합니다!

 

EH: 쇼팽 콩쿨 우승 이후 작곡가와의 관계가 달라졌나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을 때, 당신은 곧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하게 되어 기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Cho: 쇼팽과의 관계가 두 번 바뀐 것 같아요. 바르샤바에서 우승한 후 쇼팽을 너무 많이 연주해서 그의 E단조 협주곡을 연주한 횟수를 세기 시작했어요. 70까지 세고 멈췄죠. 그 이후로 쇼팽을 너무 많이 연주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8-19시즌부터 일부러 쇼팽을 그만두었습니다. 협주곡을 몇 번 연주하긴 했지만 리사이틀에서는 덜 연주했습니다.

 

작년에 쇼팽의 스케르초를 녹음했는데, 돌아올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음악에 다시 매우 편안해졌고 부담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협주곡 말고는 쇼팽의 음악을 연주할 계획이 없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도 꽤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지난 1년 동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울한 뉴스가 너무 많아서 읽기를 중단했어요. 도움이 되더군요. 팬데믹 기간 동안 우울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는 쇼팽을 사랑하고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합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공연하는 것을 좋아하고, 훌륭한 음악가를 만나고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고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들어요. 저는 행복합니다.

 

EH: 128일 버클리에서 진행될 프로그램에는 쇼팽이 없습니다. 두 개의 헨델 작품, 브람스-헨델 변주곡, 피아노소품, 슈만 교향적 에튀드을 연주하는군요. 이것에 대해 말해주시겠어요?

 

Cho: 저는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만들 때마다 조금 덜 알려진 곡을 연주하려고 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야나체크 소나타, '밤의 가스파르', 쇼팽의 스케르초 4곡을 연주했어요. 2020년에는 일반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시마노프스키와 베르크 소나타를 했었죠.

 

헨델은 특히 현대 피아노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작곡가입니다. 최근에 저는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의 헨델 녹음을 발견했는데, 그것들은 너무 아름다웠고, 바흐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바흐의 음악은 아마도 더 복잡하지만, 헨델의 음악은 더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더 많이 노래하고 있어요. 브람스-헨델 변주곡의 조합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 브람스는 헨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 후반부에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몇 가지 변주곡을 연주하고 싶어졌습니다. 브람스-헨델 변주곡과 슈만의 교향적 에튀드(변주곡)를 함께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예요. 저는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메인 요리가 있는 코스 요리를 만드는 것 같거든요(웃음).

 

EH: 성진, 이번에도 멋진 대화였어요, 버클리 데뷔에 행운을 빌어요.

 

Cho: 고마워요, 엘리야!

 

 

http://www.thecounterpoints.com/interviews/2022/12/8/seong-jin-cho-part-ii

 

Seong-Jin Cho (Part II) — The Counterpoints

In the coming months, we will be featuring interviews with musicians of various backgrounds. If you are a musician and would like to be featured in our series, please contact us at thecounterpoints@gmail.com. A complete list of our interviews can be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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