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aron Keebaugh
이 한국 피아니스트는 불같은 테크닉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음악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깊어서, 차이와 웅장함을 모두 기억에 남긴다.
용맹한 시작에서 빛나는 결말까지, 브람스의 헨델 변주곡은 피아니스트가 구석구석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예리하게 인식하고 연주할 것을 요구한다.
일요일 조던 홀에서 열린 셀러브리티 시리즈 리사이틀의 중심에 변주곡을 둔 조성진만큼 이 작품이 얼마나 놀라운지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우아하고 힘 있는 연주로 조성진은 자신이 오늘날 가장 유명한 젊은 예술가 중 한 명인 이유를 충분하게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 한국 피아니스트는 불같은 테크닉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음악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깊어서, 차이와 웅장함을 모두 기억에 남긴다.
이 두 요소는 브람스 Op. 24에 열정, 불안 그리고 궁극적 결단으로 표현된다. 조성진의 소프트페달은 Aria의 트릴과 모르덴트를 고상하게 블러(blur) 처리한다. 그의 온화한 음조는 처음 몇 개의 변주를 빛으로 향하게 했다. 첫 변주는 즐거웠고 둘째 변주는 물결치는 하모니를 통해 반짝였다.
음악이 진행됨에 따라 조성진은 엄청난 절박함을 불러일으켰다. 무게감 있는 터치로 네 번째 변주의 싱코페이션이 압도적인 힘으로 울려 퍼졌다. 그는 리스트적인 기교로 악마적 10도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다른 변주들은 그다지 춤추지 않고 순간순간 영향을 미치며 회전했다. 열한 번째 변주는 쿨하고 내성적이었다; 열일곱 번째는 조심스럽게 흘렀다. 그러나 이후의 변주들과 푸가는 손가락 트위스팅의 에너지로 절정에 달했다.
고전적 절제와 낭만적 열정 사이의 균형에 있어서, 로베르트 슈만은 브람스를 베토벤의 적법한 상속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 이전에 슈만은 또 다른 유망한 젊은이인 영국 작곡가 William Sterndale Bennett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에게 심포닉 에튀드 Op. 13을 헌정했다.
작게 프로그래밍 된 이 작품에서 조성진의 연주는 생생한 감정적 파워를 위해 시적 우아함을 피했다. 그는 장엄한 오프닝 테마를 깊이있게 두드렸고, 첫 번째 에튀드의 장난스러운 섬세함을 위해 톤을 부드럽게 했다.
그 과정에서 유머러스한 순간도 있었다. 네 번째 에튀드는 킥킥거렸고, 다섯 번째 에튀드의 왼손은 거칠게 웃었다. 조성진은 사후(死後) 변주곡에서 긴장과 이완 사이를 재빠르게 오갔다.
템포를 밀고 당기는 조성진의 매력은 이 음악에서 흔치 않은 간절한 에피소드에도 드러났다. 여덟 번째 에튀드는 거듭 곱씹었고; 열 번째 에튀드는 충만한 목적을 가지고 빠르게 흘러갔다. 조성진의 부딪히고-때리는(crash-and-bang) 열정은 장엄한 화려함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브람스의 Klavierstücke Op. 76도 낭만적인 극단이 표현된 에세이였다. 조성진의 넓은 다이내믹 셰이딩은 카프리치오 F#마이너를 웨이브로 넘실거리게 만들었다. 인터메조 B♭장조는 그의 넉넉한 루바토 덕분에 동경으로 아른거렸다. 피아니스트는 작품 속 드라마에도 빠져들었는데, 카프리치오 B단조의 경쾌한 그로테스크함이 C#단조 전체에 울리는 원초적인 활력과 매칭됐다.
반면 헨델의 두 모음곡에서 피아니스트는 그저 순간에 몸을 맡겼다. 모음곡 2번 F장조의 오프닝은 빠르게 발전해가며 사운드를 넓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Allegro는 춤췄고, Adagio의 라인들은 두 손의 듀엣으로 꽃피웠다. 푸가에서 조성진은 모든 주제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서정적 즐거움을 길러나갔다.
이것은 모든 상승과 하강 라인에 다이내믹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한 사상가의 헨델이었다. F단조 모음곡 8번의 Prelude는 어둡고 변덕스러웠고, Allegro는 대담하고 단호했다. 춤곡은 결코 우아함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조성진의 서정성은 이 음악에 풍미를 더해주었다.
두 개의 앵콜에서도 우아함과 힘의 조합을 전달했다. Wilhelm Kempff가 편곡한 헨델의 미뉴에트 G단조는 온화했다. 그러나 쇼팽의 "영웅" 폴로네즈는 연주자로서 조성진의 가장 큰 강점인 열정과 정확성이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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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on Keebaugh는 2012년부터 보스턴에서 클래식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글은 Musical Times, Corymbus, Boston Classical Review, Early Music America 및 BBC Radio3에 실렸다. 그는 음악학자로서 댄버스와 린의 North Shore Community College 두 곳에서 가르치고 있다.
https://artsfuse.org/265962/concert-review-pianist-seong-jin-cho-fire-and-precision/
Concert Review: Pianist Seong-Jin Cho -- Fire and Precision - The Arts Fuse
The South Korean pianist possesses technique to burn. His tone is pearly and deep, capable of both haunting distance and grandeur.
artsf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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