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리뷰 & 인터뷰

부퍼탈 슈타트할레에서 열정적인 다이내믹을 보여준 조성진 - Westdeutsche Zeitung 2024.07.02.

stella2022 2024. 7. 3. 17:12

유서깊은 슈타트할레(시청홀)를 열광으로 채운 조성진의 연주 Foto: Christian Palm

 

 

부퍼탈 - 천사의 목소리가 공명한 것 같은 소리의 세계

 

조성진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17세에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쿨"에서 3위에 입상하고, 18세에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와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20세에는 쇼팽 국제콩쿨에서 우승, 그후 그의 경력은 급속도로 올라갔다.

 

2016'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2023년에는 클래식 음악계에 탁월한 공헌을 한 공로로 '삼성호암예술상'을 수상했다. 오늘날 조성진은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로서, 루어 피아노 페스티벌의 새로운 감독인 카트린 자그로섹이 2024년 부퍼탈 슈타트할레의 연주회에 그를 초청하게 된 것은 분명 하나의 결실이다.

 

조성진은 월요일 저녁에 사실 두 번의 콘서트를 연 것이나 다름없다. 첫 번째는 바스크-프랑스 작곡가이자 인상파인 모리스 라벨에게 온전히 헌정되었다. 가장 까다롭고 인기 있는 피아노 독주 작품 세 곡으로, “소나티네 f# 단조”,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 그리고 라벨 작품의 하이라이트로서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마지막 악장 "스카르보"가 들어있는 밤의 가스파르가 연주되었다.

 

조성진이 이 마지막 악장의 비르투오적 패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연주하는 방식, 특히 눈부신 음표의 반복은 놀라운 소리의 경험을 안겨주었다. 그는 이 곡 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사운드를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뉘앙스의 음색을 구현하여 소리를 즉각적으로 만들어냈다.

 

지극히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마법같은 화려한 사운드가, 음악적 영감과 결합해 청중들을 긴장과 감동으로 이끌었다. 많은 한국인들이 콘서트에 참석하여 조성진에게 환호를 보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의 생동감 있고 쾌활하고 우아한 춤곡 요소는, 매우 맑고 투명하며 섬세하게 채색된 수채화적 요소와 흥미있는 대조를 이뤘다. 라벨의 음악 구성의 특징은 세 작품 모두에서 섬세한 피아니시모와 마주하는 강력한 화음이다.

 

조성진의 연주는 매우 집중적이고 일관성이 있었다. 몸과 마음, 소리와 터치가 하나가 되었다. 그의 해석은 기술적 통제와 정신적 영감이라는 두 개의 안정적인 다리 위에 서 있었다.

 

낭만의 세계에 빠져든 청중들

 

인터미션 후 청중들은 낭만적인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 두 번째 "콘서트"19세기 천재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에게 모두 헌정되었다. "순례의 해 2권 두 번째 해 "이탈리아"는 표현력, 열정, 감성 면에서 라벨의 피아노 작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시대에 따라 스타일과 표현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리스트의 사운드 이미지가 라벨의 '우아한 왈츠'와 다르다고는 해도, 시적 통일성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다. 입체적 사운드는 간단한 서술 구절로 번갈아 나타난다. 프란츠 리스트의 음악은 피아니스트가 해설자, 심지어 시인의 역할을 맡은 교향시처럼 보인다. 조성진은 똑바로 앉은 자세와 자신감 있는 침착함, 환상적으로 빛나는 트릴, 달리는 패시지, 섬세한 피아니시모 터치로 유창하고 시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아마 프란츠 리스트도 그렇게 청중을 매료시켰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성진은 곡예적 피아니즘과 열정적인 다이내믹, 공격과 화해, 그리고 순례”, „pèlerinage(순례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로 격렬한 피날레를 마무리 지었다. 빛나는 천상의 음색으로 조성진은 다른 세상의 소리 세계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연주에서 천사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열광적인 박수와 브라보 함성 그리고 감사의 표시로 두 번의 앵콜이 있었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와 하이든 소나타 e단조의 경쾌한 마지막 악장이었다.

 

 

Günter Schultz

 

https://www.wz.de/nrw/wuppertal/seong-jin-cho-spielt-mit-leidenschaftlicher-dynamik-in-der-wuppertaler-stadthalle_aid-115495947

 

Seong-Jin Cho spielt mit leidenschaftlicher Dynamik in der Wuppertaler Stadthalle​

Eine Klangwelt, in der scheinbar Engelsstimmen mitkli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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