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리뷰 & 인터뷰

조성진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2번 - 2024.07.14.

stella2022 2024. 7. 17. 19:08

 

 

조성진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2, 지휘 : Gianandrea Noseda

 

 

Sergei Prokofjew: 2. Klavierkonzert in g-Moll | 원본의 초연: 191395in Pavlovsk (화재로 소실된 원본악보) | 개정판의 초연: 192458in Paris

 

(발췌 번역)

 

비평:

 

이 작품은 피아노 작품에서 가장 숨 막히고 어려운 협주곡 중 하나이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작곡가가 두 번 작곡해야 했던 작품이다. 음악원을 졸업한 22세의 프로코피예프는 Pavlovsk에서 열린 초연에서 직접 이 곡을 연주했는데, 음악이 너무 미래 지향적으로 들린다는 이유로 교수진과 청중들을 실망시켰다. 그 후 곧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1917년 러시아에서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원래의 악보가 유실되었는데 아마도 불타버렸을 것이다. 10년 후 (임시) 망명 중에 프로코피예프는 자신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다시 써서 두 번째 초연을 파리에서 연주했다. 이번에도 성공은 제한적이었다. 파리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은 거친 미래주의를 외면하고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에 더 기울어졌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이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녹음되고 연주되었고, 완전히 잊혀진 적은 없었지만 연주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기교를 요구하는 이 작품은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 덕분에 콘서트 프로그램에 점점 더 자주 등장한다. 그 중에는 30세의 한국인 조성진도 포함되어 있는데, 어젯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Gianandrea Noseda의 지휘로 Philharmonia Zürich와 함께 한 콘서트는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내 뒤에 앉은 여성은 악장이 끝날 때마다 WOW를 속삭였다. 그렇다. 조성진이 건반에서 펼친 불꽃이 숨을 멎게 만들었다. 첫 번째 악장은 놀랍도록 우울하고 서사적으로 시작된다. 8분음표에 이어서 하강하는 16분음표, 그리고 상승하는 4분음표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첫 번째 악장의 핵심 모티브이다. 피아니스트는 왼손 반주를 매우 고요하게 시작한 다음 오른손으로 이 모티브를 더한다. 많은 압축과 처리과정(짧은 첫 번째 카덴차 포함)을 지나 약 5분 동안 지속되는 카덴차에서 모든 것의 정점에 이른다. 카덴차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사실상 주요 주제로 이루어진 독립된 판타지나 다름없다. 조성진은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이 복잡한 패시지를 다루고, 메인 테마를 계속해서 꽃피우며, 건반 전체에 걸쳐 널뛰는 코드를 수정처럼 투명하게 연주하고, 트릴과 반짝이는 질주를 속삭이거나 흐릿하게 만들지 않는다. 최고 수준의 피아니스트적 기교를 가지고 있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고 작품의 표현 의도에 전적으로 헌신한다. 모든 것이 발전하여 피아노 위의 허리케인이 되고, 끝 무렵에는 금관이 터져 나온다. 그런 다음 피아니스트가 오른손으로 메인 테마를 매우 섬세하게 다시 치면서 악장은 비교적 빠르게 사라진다. 피아니스트에게도, 사로잡힌 청중들에게도 숨 쉴 틈은 없다: 두 번째 악장은 3분도 안 되는 짧은 스케르초이다. Perpetuum mobile(역주: 빠른 음형이나 악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같은 길이의 빠른 속도로 연주되는 것)로서 셀 수 없을 정도의 타건을 피아니스트의 한계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이 악장은 소름끼치고 기괴한 사냥을 연상케 한다. 느리고 감성적이며 차분한 악장에 대한 기대가 깨지는 순간이다: 인터메초로 알려진 세 번째 악장 Andante moderato는 짧은 서사시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전진하는 암울한 행진으로 시작된다. 피아니스트는 양손을 교차한 채 느슨하게 반론을 던지는 비르투오적 연주로 불평의 분위기를 상쇄해야한다. Philharmonia Zürich와의 조화로운 상호 작용에서 재미있는 장난이 발생하지만, 위협적이고 어두운 행진이 다시 우위를 차지하고, 북과 팀파니가 전투의 승리를 알리고, 피아니스트는 멋진 아르페지오로 모든 것의 배경이 되어준다. Allegro tempestoso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 모두 처음부터 진정한 흥분이 느껴진다. 해방된 음향 마법으로 암벽이 정복되고, Tutti에서 축포가 터지고, 튜바가 삐걱거리는 심연으로 떨어지고, 더블 베이스가 위협적인 분위기를 퍼뜨린다. 피아노는 또 다른 서사적 주제로 차분함을 알리고, 조성진은 눈길을 끄는 주제를 미묘하게 장식하고, Gianandrea NosedaPhilharmonia Zürichp에서 mf로의 패시지를 역동적으로 증가시킨다. 피아니스트는 다시 한 번 길고 섬세하게 두드리는 코드를 삽입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상승하는 카덴차를 만들어내고, 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협연을 이룬다. 주선율의 모티브로 반주하는 오케스트라와 최고의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의 환상적인 정확성이 어우러진 이 콘서트는 1분간의 눈부시게 휘두르는 코다로 마무리된다.

 

실제로 피아니스트가 이러한 역작 이후 앵콜 연주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첫 번째 열광적인 박수의 물결이 있은 후 조성진은 즉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까다로운 솔로 곡 중 하나인 Ravel의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 중 옹딘(ONDINE 물의 요정)을 연주했다. 조성진은 오른손으로 진주 같은 오스티나토 32분음표를 굉장히 가볍게 연주했는데, 이는 물의 요정의 고향인, 달빛에 반짝이는 물을 너무나 신비롭게, 인상적으로 연상시킨다. 남자들을 함정으로 유인하는 요정의 매혹적인 노래는 이내 왼손에서 오른쪽으로 바뀌며 악마적인 클라이맥스로 이어지지만, 결코 과도하거나 기괴해 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는 베일 뒤에 어딘지 모르게 숨겨져 있다. Wunderbar!

 

 

Kaspar Sannemann

 

 

https://www.oper-aktuell.info/kritiken/details/zuerich-opernhaus-prokofjew-beethoven-14072023.html

 

Zürich, Opernhaus: PROKOFJEW | BEETHOVEN; 14.07.2023

Seong-Jin Cho spielt Prokofjews 2. Klavierkonzert, Leitung: Gianandrea Noseda Werke: Sergei Prokofjew: 2. Klavierkonzert in g-Moll | Uraufführung der Urfassung: 5. September 1913 in Pavlovsk (die Partitur Urfassung fiel einem Brand zum Opfer) | Uraufführ

www.oper-aktuell.info